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제주도 물질 문화 |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해녀들의 삶

by HS_Jeju 2025. 8. 28.

제주도 하면 떠오르는 게 뭐예요? 푸른 바다, 돌담길, 감귤, 그리고 해녀.
그중에서도 해녀들이 바다로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모습은 제주만의 독특한 풍경이에요.
이들이 바닷속에서 숨 하나로 작업하는 걸 제주에서는 **‘물질’**이라고 불러요.
물질은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제주 여성들의 삶과 공동체, 그리고 자연과의 공존을 보여주는 문화예요.

물질이란 무엇인가요?

‘물질’은 해녀들이 바닷속으로 잠수해 전복, 소라, 미역 같은 해산물을 채취하는 작업을 말해요.
산소통 없이 맨몸으로 바다에 들어가서 수심 102분 정도 숨을 참으며 작업을 해요.
그리고 물 밖으로 나올 때 내는 특유의 숨소리를 **‘숨비소리’**라고 해요.
이 소리는 단순한 호흡이 아니라, 해녀들 사이에서 서로의 안전을 확인하는 신호이기도 해요.

숨비소리를 들으면, 그 순간이 얼마나 고요하고 강렬한지 느껴져요.
바다와 사람 사이의 경계가 사라지는 순간이라고 할까요.

해녀들의 복장과 도구

해녀들이 물질할 때 입는 옷은 물옷이라고 불러요.
예전에는 면으로 된 흰색 물옷을 입었지만, 지금은 검정색 고무 소재의 잠수복을 입어요.
몸에 딱 붙어서 체온을 유지해주고, 바닷속에서 움직이기에도 좋아요.

그리고 해녀들은 테왁이라는 둥근 부표를 들고 다녀요.
이건 물질 중간에 쉬거나 채취한 해산물을 담는 용도로 사용돼요.
테왁에는 그물망이 달려 있어서, 전복이나 소라 같은 해산물을 넣어두기 좋아요.

도구는 단순하지만, 그 안에는 수십 년의 경험과 기술이 담겨 있어요.
해녀들은 바다의 지형, 물때, 해산물의 위치까지 모두 꿰고 있어요.
그야말로 바다 전문가예요.

김녕 ‘떠오르길’ — 해녀의 길을 걷는 특별한 경험

제주시 구좌읍 김녕에는 해녀들이 물질하러 가던 길이 있어요.
이 길은 **‘떠오르길’**이라고 불리는데, 썰물 때만 잠깐 모습을 드러내는 바닷길이에요.
해녀들이 직접 돌을 놓아 만든 인공 길인데, 지금은 여행자들이 해녀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가 됐어요.

이 길은 주소도 없고, 지도에도 잘 안 나와요.
내비게이션에 ‘봉지동복지회관(제주시 구좌읍 김녕로1길 51-3)’을 검색하면 가장 가까운 지점으로 갈 수 있어요.

방문 팁

  • 반드시 간조 시간에 맞춰 방문해야 해요
  • 미끄럼 방지 신발은 필수예요
  • 마을 주민들 생활 공간이니 조용히, 배려하며 다녀와야 해요

떠오르길을 걷다 보면, 해녀들이 매일 오가던 길을 직접 밟는 느낌이 들어요.
그 길 위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물질이라는 행위가 얼마나 깊은 의미를 갖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느껴져요.

독도에서도 물질 시연이 열렸어요

최근에는 제주 해녀들이 독도에서 물질 시연을 하기도 했어요.
제주도와 울릉도 해녀들이 함께 독도 몽돌해안에서 물질을 선보였고, 그 모습을 담은 사진전도 열렸어요.
이 행사는 제주 해녀들이 독도 수호에 기여했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였다고 해요.

해녀 문화는 단순히 지역 전통이 아니라, 역사와 공동체의 상징이에요.
그리고 그 정신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어요.

제주 해녀박물관에서 더 깊이 알아보기

제주도에 가면 해녀박물관도 꼭 들러보세요.
해녀들의 삶과 물질 문화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어요.
박물관에는 실제 물질 도구, 해녀들의 일기, 사진, 영상 등이 전시돼 있어서,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교육적인 공간이에요.

아이들과 함께 가도 좋고, 혼자 조용히 둘러보기도 좋아요.
해녀들의 삶을 직접 보고 나면, 바다를 대하는 마음도 달라져요.

제주 해녀 문화가 특별한 이유

  • 자연과 공존하는 삶의 방식
  • 여성 중심의 공동체 문화
  • 지속 가능한 생태적 채집 방식
  • 유네스코가 인정한 인류무형문화유산
  • 관광 이상의 의미를 가진 문화 체험

제주 해녀들은 단순히 해산물을 채취하는 사람들이 아니에요.
그들은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고, 그들의 물질은 제주도라는 섬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상징이에요.